Abstract
언제부턴가 인간은 서로의 목적 달성을 위해 모여서 살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는 이해 관계가 얽히면서 편리함도 있지만 불편함도 동시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혼자가 아닌 여러 명일 경우 질서를 위해 사회 제도가 만들어지는데 그것이 명시화가 되면 법이 되는 것이고, 보이지 않는 것은 윤리나 도덕이 된다. 이것들은 작가들에 의해 문학 속으로 들어오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특히 김동리의 소설을 심리학적으로 볼 때 다른 작가들에게서 많이 나타나지 않는 신비성과 유기성들이 그 경우이다. 바로 본고의 목적도 이것에 대한 탐색이다. 이런 뜻에서 융의 집단무의식을 기준으로 샤머니즘과 금기의 공간을 먼저 연계시킨다. 그리고 단순히 억압된 욕망의 창고로서의 무의식이 아니라 우리 정신문화의 근간에 자리하면서 사회문화적으로 고착화된 김동리 소설에 나타나는 집단무의식을 발견하고자 한다. 김동리 소설에 나타난 샤머니즘과 금기는 종교적이고 선험적이며 거룩함과 부정함의 양면성을 지닌다. 이런 다양성은 작가연구의 풍요로 이어진다. 쉽사리 위반할 수 있는것이라면 애초에 금기로 설정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샤머니즘은 인간의 행동을 제약하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심리학의 범위가 상당히 넓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본 연구는 하위 장르의 일부분이겠지만 김동리 소설의 또 다른 자리매김을 위한 작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