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연구의 목적은 인지언어학의 틀과 영역에 기초하여 국어 대립어 ‘굵다, 잘다, 가늘다’의 의미 해석에 관해 살펴보는 데 있다. ‘굵다, 잘다, 가늘다’는 대립어에 관한 선행연구에서 논의가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기본의미와 확장의미에서 나타나는 의미 해석의 문제에 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래서 이 연구에서는 인지언어학적 관점인 틀, 영역과 은유에 기초하여 대립어 ‘굵다, 잘다, 가늘다’의 의미 해석에 관해 살펴보았다. 2장에서는 이론적 배경으로 틀, 영역과 은유에 관해 살펴보고, 3장에서는 3종의 사전에 나타난 의미를 정리하고 4장에서는 ‘굵다, 잘다, 가늘다’의 의미 해석에 관해 살펴 보았다. 이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굵다,잘다,가늘다’의 의미는 3차원 공간 개념에서 ‘몸피가 {크다/작다}’를 기본의미로 가지는데 ‘굵다:잘다’는 ‘알 모양’에서 대립적이고, ‘굵다:가늘다’는 ‘막대 모양’에서 대립적으로 사용되었다. 둘째, ‘굵다:잘다,가늘다’가 확장의미에서도 기본의미의 ‘틀’이 그대로 적용되어 ‘주름’은 ‘막대 모양’의 굵기 틀이 적용되거나 ‘알 모양’의 굵기 틀이 적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굵다,잘다,가늘다’가 ‘글씨’와 결합될 때는 한 글자의 획이 넓고 좁음을 나타낼 때는 막대 모양 중에서 2차원 평면이 전경화되어 나타나지만 글자 하나하나를 인식 할 때는 ‘알 모양’으로 인식함을 볼 수 있었다. 셋째, ‘굵다:잘다,가늘다’가 공간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영역 간의 사상이 일어나 은유적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목소리, 인생, 행동 등을 나타낼 때 은유적으로 사용됨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관용적 결합 표현에서는 기본의미에서 나타나던 대립적인 의미가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통해 대립어인 ‘굵다:잘다,가늘다’가 기본의미로 사용되는 공간 영역에서 ‘틀’과 ‘영역’이 확장되어 확장의미를 가지는데 ‘영역’이 확장될 때 은유로 사용됨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