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선어말어미 ‘-시-’는 서술어에 결합하여 주로 문장의 주어를 높이는 데에 사용되는 문법 범주로 인식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어 학습자가 구어 담화에서 선어말어미‘-시-’를 사용하는 양상이 실제로 어떠한지 살펴보기 위해 모국어 화자의 사용 양상과 비교 분석하였다. 한국어 학습자와 모국어 화자의 구어 말뭉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두집단 모두 동사 의미에 ‘-시-’를 결합해 높임 의미를 실현하는 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리고 직접 높임 유형을 실현하는 양상이 크게 나타났으며 모든 품사에 직접 높임유형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국어 화자가 형용사와 서술격 조사결합의 경우 간접 높임 유형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과 차이가 있었다. 한국어 학습자는 간접 높임 유형의 경우 형용사 결합 비율이 높았으나 어휘 종류가 매우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또 ‘-시-’를 종결어미에 결합하는 비율이 높았는데 이는 ‘-세요’ 유형의 한정된 어휘를 결합한 문장 비율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요’를 제외한 분석 결과에서는 두 집단 모두 ‘-시-’를 연결어미에 결합하여 사용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시-’ 높임의 확대와 관련해 한국어 학습자는 모국어 화자에 비해 과잉 높임 양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한국어 학습자와 모국어 화자 모두 ‘-시-’를 대화에서 직접 대면하고 있는 청자를 높이는 데에 더 많이 사용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그러나 두집단을 비교했을 때 한국어 학습자의 경우 청자 높임의 비율이 매우 낮았다. 이 결과를 통해 본 연구에서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에서 ‘-시-’ 교육과 관련해 ‘-세요’ 종결어미의 제시와 함께 ‘-시-’를 다양한 품사 및 어말어미에 결합한 양상을 명시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으며, 실제 언어 사용에서와 같이 화자가 직접 대화에 참여하고 있는 청자를 높이는 데 사용되는 ‘-시-’의 용례를 더욱 명확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