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최근 한국여성운동의 변화는 성공적인 성평등 정책의 법제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부장적인 법을 비롯한 사회적 실천들과 일상에서의 성차별 및 성폭력에 대한 정당한 분노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들 청년 여성운동가들은 기존 여성운동가나 학자들의 도움 없이 새로운 정치전략을 고안하고 젊은 여성들의 문화적 지형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하지만 청년여성운동이 여성들의 경험을 드러내고 표현할 수 있는 문화적 도구들을 풍부하게 만들고 또 그것을 활용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동안 한국여성운동에서 취약했던 사회적 실천을 정치화하는 작업을 연 것은 사실이지만, 어떠한 효과적인 정치전략도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의 반응을 통한 지속적인 적응적 변화가 동반되지 않으면 그 효율성을 유지할 수 없게 되고 궁극적으로 퇴행적인 형태로 고착되게 된다. 이 연구는 실천이론과 그 정치적 구현인 아고니즘 정치를 통해 후 기근대에 적합한 청년여성운동의 정치전략 모색과 함께 그 적응적 변화를 통한 개선작업을 논의한다. 특히 최근 청년여성운동의 새로운 정치전략인 혐오 미러링, 탈코르셋과 4B운동을 중심으로 래디컬 페미니즘과 교차성 페미니즘 간의 접점을 살펴본 후 이 두 정치전략이 근대의 틀에서 생성된 정치전략임을 밝힌다. 그리고 그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정치전략으로 아고니즘 정치를 제안한다.